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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지12

2023.01.14 / 10. 그날 느꼈었던 불안 2019년 10월 그날은 오전에 엄마가 결혼식을 다녀왔고, 오후에는 가족들과 밥 먹으면서 평범하게 보냈던 주말이었다. 밤 11시쯤? 되었던 거 같다. 나는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엄마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엄마는 전화를 받았고, 엄마 목소리를 통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하던 것을 멈추고 거실로 나왔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평소와는 다른 엄마의 표정. 전화를 끊고 나서 조심스레 물었다. "막내 삼촌이 크게 다쳤는데, 목숨이 위중하데"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이 말만 계속 나왔다. 엄마에게 더 물어보기가 힘들었다. 삼촌은 포클레인을 타고 있었고, 트럭이 포클레인 옆을 쳐서 크게 다쳤다는 이야기다. 아빠도 그 소식을 듣고 말을 잃었다. 불과.. 2023. 1. 14.
2023.01.13 / 9. 2001년 2월 엠알케이 속 단편소설 내가 초등학교 때 미스터케이 잡지에서 너무 감명 깊은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단편 인터넷 소설?이었던 거 같은데 그 당시 그걸 읽고 울었던 기억이 있다. 20년 전에 읽었던 거라 이제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01년 2월 밸런타인데이 기념호... 초콜릿을 파는 남자 이야기였다. 뭔가... 그때 읽었던 내용이 나에게 크게 각인되어 있는 거 같다. 그 소설의 마지막 결말은 남자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남겨놓은 편지와 초콜릿이 기억이 남는다. 사랑이야기였는데 이루 지지 않은 사랑. 지금도 기억나는 거 보면 그 당시 나에게 크게 감동을 주었던 거 같다. 지금 읽으면 어떨까? 너무 궁금하다 아- 다시 읽고 싶어라. 이젠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추억의 잡지 엠알케이... (돌아오세요.. 2023. 1. 13.
2023.01.12 / 8. 영심이네 분식 나는 편식이 심한 편이다. 30대이지만 먹지 못하는 음식이 많다. 어렸을 때는 편식이 더 심했다. 그래서 아빠한테 많이 혼났다. 기본적으로 해물은 아예 입도되지 않았고, 고기도 안 좋아했다.(지금은 엄청 좋아함)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었다. 초등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영심이네 분식'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파는 음식은 순대 빼고 다 잘 먹었다. 그곳에는 불량식품부터 떡꼬치, 피카추 돈가스, 떡볶이, 순대 등을 팔았다. 떡꼬치는 1개에 300원 2개에 500원이라 친구랑 같이 집에 갈 때면 그날 집에서 챙겨 온 동전으로 사 먹었다. 나는 그 떡꼬치를 참 좋아했다. 떡꼬치를 주문하면 바로 앞에서 기름에 넣고, 아주머니가 체크한 시간이 지나면 약간의 기포가 올라온 바삭해진 떡꼬치가 올라온다. .. 2023. 1. 12.
2023.01.11 / 7. 그림을 그려주던 엄마,아빠 한때, 내가 그림을 잘 그리는 줄 알고 화가가 장래희망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했는데- 사실 잘 그리지 못했다. 그냥 평범했던 거 같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인가? 우연히 나갔던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고 나서 계속 대회 신청을 했다. 사실 처음 나갔던 미술대회에서도 엄마가 마무리해 줬던 거 같은데... 그렇게 미술대회에서 계속 상을 타왔다. 그때는 그냥 친구들 앞에서 상을 받는다는 게 참 좋았다. 지금에서 고백하는 거지만, 엄마가 항상 그림을 그려줬다. 내 기억 속에 문학경기장에서 진행하던 미술대회였다.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시간 내에 제출하면 되는 거였다. 그곳에서 종이를 받고 그림을 그리다가 집으로 넘어왔다. 나는 그게 뭐라고 피곤했는지 잠들었고, 한참 자고 눈을 떴을 때는 엄마.. 2023.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