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지12 2023.02.09 / 34. 상대의 비밀 지키는 법 "사실 이거 비밀인데..."라고 시작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초, 중 떼는 친하다고 생각되는 친구들에게 말하다가 점점 퍼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그 비밀 얘기가 내 비밀이면 상관없는데 다른 친구의 비밀을 내가 얘기하다가 퍼진 적이 있어서 아주 곤란했던 적이 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동화처럼 비밀은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그 이후로 비밀이라는 얘기가 들어가면 절대 하지 않게 되었다. 그게 정말 친구 친구든, 가족이든, 남자친구든 비밀은 비밀이니까... 심지어 내 일기장에도 쓸까 말까를 고민한다. 혹시나... 그 일기장을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지? 싶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비밀이야기를 듣고 까먹는 게 제일 좋은 거 같다. 그럼 얘기하고 싶어도 얘기를 못하니까. 2023. 2. 9. 2023.02.08 / 33. 상처를 준 사람에게-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상처는 22살 때가 아닐까? 그게 나를 위한 훈계, 조언이었겠지만 나에게는 큰 상처로 남았었다. 그래도 지금은 흐릿하지만 상처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그때가 떠오른다. 그때는 상처를 주고, 받았다. 상처를 받은 나는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도 똑같이 주는 거 밖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만약 상처를 준 대상이 나보다 나이가 많을 땐 그냥 계속 울었던 거 같다. 그때 나에게 줬던 상처는 고의였기 때문에 그저 울었다. 그리고 일기를 썼던 거 같다. 어느 시기에는 열심히 싸웠던 거 같다. 내 마음의 응어리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근데 해보니 좋지 않았던 거 같다. 지금은 상처받을 일이 별로 없다. 음... 상처가 된다면... 오디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근데 그건 상처.. 2023. 2. 8. 2023.01.21 / 16. 6학년 선생님 내 인생에 정말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지만 진로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었던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 생각난다. 어렸을 때 사실 잘하는 게 없었다. 일단 공부를 못했다. 머리가 똑똑하지 못했다. 남들보다 못하는 게 많았다. 대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막 외우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할 수 있으니까. 그림도 사실 잘 그리지는 못했다. 다만 잘 그리고 싶었다. 그나마 그림을 그린다는 게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5학년이 되고, 가장 친했던 친구가 연극부에 들어가면서 나도 얼떨결에 구경하게 되었다. 연극부는 아니었지만, 친구랑 꼭 집에 같이 가야 했다. 그렇게 구경하다가 조명을 맡게 되었다. (매년 연극대회가 있었다.) 연극이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 앞에서 무대.. 2023. 1. 21. 2023.01.15 / 11. 그때의 기억 그때의 내 반응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서 슬쩍 자리를 피하거나 함께 슬퍼해주는 거였다. 물론 나도 슬펐다. 가족의 죽음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이고, 나도 경험했으니까. 엄마의 눈물과 아빠의 위로를 그때 처음 보았다. 준비된 죽음은 없지만, 이렇게 갑자기 겪는 가족의 죽음은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에서 끝나는 거 같다. 그것을 피해 갈 수 없는데도... 그 이후에 죽음에 대해, 장례식에 대해 궁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장례식은 왜 어두울까? 그것이 돌아가신 분과 남아있는 분들에게 좋은 걸까? 그 당시 한참 책을 들여다봤다.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다른 사람들의.. 2023. 1. 1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