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기3 2023.01.09 / 5. 장소를 통해 알게 되었던 가난. 복지회관 우리 집이 부유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던 장소이다. 초등학생 때는 자주 놀러 다녔던 곳인데 중학생이 돼서는 그곳에 가는 게 창피했다. 누구는 안 가는데, 나는 가는 게 싫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데 그때는 참 싫었다. 지금은 그때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어린 시절 받았던 지원은 갚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물론 지금도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 나도 도움을 받았었고 지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테니까. 그래도 연극한 지 10년인데 나의 능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까지는 살아가는데 급급해서 그런 여유도 없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부분을 실행해보고 싶다. 어렸을 때는 그 장소가 참 싫어서 감추기 바빴는데- 자세히 생각해 보.. 2023. 1. 9. 2023.01.07 / 3. 내가 살던 아파트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18년간 살았던 아파트다. 넓지 않은 공간이라 가족이 다 같이 잤었다. 그곳에서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많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다. 특히 화장실 요즘에는 없는 적색의 등. 약간의 어둡기도 했던 화장실에서 나는 종종 상상하고, 꿈을 꿨다. 특히 그 화장실에서 목욕하는 걸 좋아했다. 시골에서 오래 살았던 할머니는 욕조에 가득 물을 부어놨다. 그래서 내가 목욕하는 날은 채워놨던 물을 다 쓰는 날 목욕을 했다. 일부로 목욕하고 싶은 날에는 화장실 청소를 해서 남은 물을 사용했다. 초등학생이었는데, 나름 알뜰했다. 그렇게 엄마는 따뜻한 물을 가득 받아주고 오빠와 내가 같이 들어갔다. 목욕하는 걸 좋아하니까 어느 날은 입욕제를 넣어주기도 했다. 엄마는 오빠와 나를 살이 .. 2023. 1. 7. 23.01.05 / 1. 내 인생에서 주인공은 '나' 새해가 되던 1일. 엄마, 아빠와 전등사에 다녀왔다. 한 2년 전에 갔던 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가서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 이번 연도에 절이라는 공간이 나에게 특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더 둘러보고, 마음을 다해 기도했던 거 같다. 밤 10시? 좀 넘어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서혜주 배우님- 저..." 안 좋은 예감은 약간의 촉이라는 게 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미 도장을 찍힌 계약서가 있었기에... 이런 전화가 올 거라 생각 못했다. 갑작스러운 계약해지 통화였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말문이 막힌다는 게 이런 거구나...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참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이제는 탄탄하게 흘러가나 싶었다. 사실 지금까지 탄탄한 .. 2023. 1. 5. 이전 1 다음